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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간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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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'무언가 있을 것인가'는 어떠한 답을 가져다 줄까

"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"는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일까. 나로서는 알 수 없다. 다만 그것이 유명한 책이라는 것만을 알 뿐이다. 철학에 대한 나의 관심도 다분히 그렇게 시작되긴 했다. '무언가 있을 것이다.' 그것 외에 내가 거기에 접근한 이유가 있었을까. 그거 외엔 없었지만 읽다보니 뭔지 조금씩 알게 되면서 왜 보는지 이해가 되었다. 삶의 근본에 도달하게 해주는 그 느낌이 있다. 지적 서술이라는 것이 과연 철학이 밝히고자 하는 여러 근본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에 도달하게 해주느냐는 논쟁적일테지만, 나는 그것이 가치있다 생각한다.
사실 '그런 부분들은 말해질 수 없다'는 말에 어느 정도 맞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, 현재로서는 나는 문학이나 시보다는 철학적 논의가 더 가치있게 여겨진다. 근본에 다가선다는 차원에서. 문학은 아직 잘 모르겠다. 그럼에도 널리 읽히며 일부는 불멸의 대상이 된다. 지의 영역과 마찬가지로. 그렇다면 나는 이 지점에서 묻지 않을 수가 없는거다. 거기엔 '무언가 있을 것'인가.
이러한 가정에 적절한 답을 해줄만한 인간은 현재 대화가능한 내 주변 범위에 있지 않다. 아니, 못하다. 그러면 방안은 하거나 안하거나 둘 중 하나다. 끈덕지게 보다보면 무엇이 있든가, 아니면 역시나 하면서 던져버리게 될거다.

다 쓰고 나니, 나름의 결론이 나온다. 시간이 남으니 일단 도전하는 것이 맞다는 것. 일단 달려들어보자는 거다. 후회할 일은 없을테니까.

 

(5년전 쓴 글. 그러고 그는 "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"를 읽지 않았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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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간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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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일 수 있(다고 생각하)는가?
정치관련 논쟁을 볼 때마다 항상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말입니다.
저는 현재까지는 여기에 부정어를 던진 적이 없네요. 요즘 세태에서 일반적으로 상정하는 것보다 다름의 범위를 좀 넓게 긍정하는 편입니다.

민주공화정이라는 정체 하에서의 공동체에서 살아가기로 했다면 여기에 다른 대답을 하는게 불가능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.
그런거에요, 삶은 비극투성이지만 그럼에도 인간 존재에게는 그걸 긍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항이 없다는 거. 그걸 정치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반영하는 정체가 데모크라시가 아닌가 합니다. 니체는 민주주의자가 아니었다지만, 사막을 건너는 위버멘쉬가 정치세계에서는 자기와 다름에 대해서 한번더! 라고 외치는게 더 어울려보여요.
저는 결여투성이의, 어찌보면 처절할 수도 있는 이 체제가 온전한 동의여부를 떠나서 가장 '인간적'으로 보입니다.

Posted by 간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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